라따뚜이, 픽사에서 제작하고 월트 디즈니에서 배급한 영화입니다. 프랑스 파리가 주 배경으로, 쥐가 요리하는 설정이 참신한 영화입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요리입니다. 기본적이고 간단한 요리이며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물며 생쥐도 만들 수 있다는 뜻에서 제목이 붙여졌습니다. 이런 요리로도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절대 있으면 안 되는 존재, '생쥐'
주방에서 절대 있으면 안 되는 존재가 무엇일까요? 바로 '생쥐'입니다. 주방은 청결도에 굉장히 예민한 구역입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생쥐'입니다. 생쥐의 이름은 '레미'입니다. '레미'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꿉니다. 그에게는 빠른 손놀림과 절대미각, 넘치는 열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생쥐답게 쓰레기나 먹고살라는 가족들의 의견에도 끝내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요리 수습생 '링귀니'에게 발각됩니다. 하지만 재능 없는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알아보고 둘은 협력합니다. 지하의 가장 더러운 곳에서 온 쥐, '레미'가 지상의 가장 깨끗한 곳에서 사는 사람인 '링귀니'와 이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재능이 넘치는 '레미'가 재능이 없는 '링귀니'를 이끌어 요리를 하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쥐와 사람, 한쪽이라도 없으면 그들은 무엇이라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함께이기에 그들은 친구가 되었으며 요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고귀한 우정이 만들어낸 음식이 사람들 앞에서 빛을 발할 때,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만듭니다.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음식과 주방, 청결함과 거리가 가장 먼 '생쥐'를 요리와 접목시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한다는 것에, 이 참신한 조합과 소재가 흥미로웠습니다. 쥐는 불청결함에 대명사로 불리고는 하는데, 위생관념이 철저한 생쥐로 표현해 낸 것이 재미를 줍니다. 생쥐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영화이자 음식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조금 더 요리하는 것에 치중해서 요리과정 등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의외로 요리 씬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영화의 메시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평범하고도 특별한 예술가들을 위한 응원입니다. 이 영화는 참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누구나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외적인 결함을 떠나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음을 말합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의지에 대해서 다시 되새겨봅니다. 남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며 메시지를 줍니다. 킬링타임으로 봤다가 주인공에게 크게 위로받았습니다. 도전하는 그대들의 오늘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모두가 위대한 예술을 할 수는 없지만,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시궁창을 전전하며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기만 하는 쥐의 운명을 벗어나고픈 레미의 도전, 많은 레미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픽사의 사려 깊음이 느껴집니다. 또 한 가지 '링귀니'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진심으로 친구가 걸어갈 길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었다는 것 과 자신은 재능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악착같이 배우고자, 살아나가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자신이 가진 꿈과 재능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이끌리는 무언가에 진심을 담아 도전한다면 의미 있는 경험과 발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가족과 재능, 그리고 더 나아가 선택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곤경에 처해도 삶의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다니 브래드 버드 감독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애니메이션 장르로서 추구하는 거의 모든 목적을 이루었음에도 넌지시 관객들을 향해 상쾌한 주제의식까지 던집니다.
픽사의 기발한 상상과 소중한 선물
과연 픽사의 기발한 상상은 어디까지일까요? 마치 꿈과 열정, 희망과 용기를 담은 픽사의 소중한 선물이라고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요리와 엮이는 것 자체도 상상하기 싫은 '쥐'를 주인공으로 이 정도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성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식가 쥐라니 얼마나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설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픽사는 <벅스 라이프>에서는 곤충을, <라따뚜이>에서는 쥐를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캐릭터로 승화시켰습니다. 픽사 영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다 매력이 넘칩니다. 이런 재능은 픽사만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의 풍미를 영상만으로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부엌에 가서 뭔가 맛있는 걸 해 먹고 싶어 집니다. 형인 쥐에게 음식을 주며 맛을 느껴보라고 할 때 표현한 색채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맛에 대한 예술적인 시각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3D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내내 파리, 구스토의 주방, 그리고 그곳의 음식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뻔해 보이는 이야기도 유쾌하고 맛있는 작품으로 탈 바꿀 수 있는 픽사만 장점이 있습니다. 그저 착하기만 한 시나리오를 현란한 장면 연출과 긴장과 유머를 밸런스 있게 배분해내는 연출력을 가미하며, 상상만큼 즐거운 작품으로 내놓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프랑스와 주방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의 OST가 프랑스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디테일과 색감이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갈등의 봉합과 진부한 결론짓기가 아쉽습니다. 언제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디즈니와 픽사야말로 모든 이들의 라따뚜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생각지도 못한 존재가 빛을 낼 때, 늘 그렇듯 픽사가 주는 이야기는 따뜻하고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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