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랜드, 할리우드가 위치한 LA가 배경입니다. 많은 예술가와 아티스트들이 LA로 모입니다.' 꿈의 나라'라는 의미에 맞게 꿈을 가진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이 도시를 찾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중 성공하는 건 소수의 사람들뿐입니다. LA에서 꿈을 꾸지만 현실로 이루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은 금세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겨울, 꿈꾸는 이들에겐 너무 차갑고 추운 계절
주인공 '미아'는 배우를 꿈꾸며 LA에 왔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집니다. 꿈과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그녀는 생계를 위해서 촬영장 내의 커피숍에서 일을 합니다. 이번에도 오디션을 보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한 파티장에서도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나서지만 자동차마저 견인당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세바스찬'입니다. 그는 재즈를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재즈 뮤지션을 꿈꾸며 LA에 왔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현실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 레스토랑 오너가 자신에게 캐럴 연주를 요구합니다. 고집을 부린 '세바스찬'은 해고당합니다. 꿈만 가지고 살아가기엔 현실은 차갑습니다. 마치 지금이 겨울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들에겐 너무 추운 계절입니다. 서로 다른 꿈을 가진 두 주인공은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첫인상인 썩 좋은 편은 아녔습니다. 각자의 직업을 알게 되지만 그리 희망이 보이는 건 아녔습니다. 이들은 서로가 놓인 처지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묘한 동질감이 묘한 호감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를 하고 춤을 춥니다. 둘은 이렇게 헤어지지만, 서로에게 남겨진 묘한 여운이 맴돕니다. 그들은 이 겨울을 잘 이겨 낼 수 있을까요?
의도된 색상들의 의미와 연출, 그리고 해석
파티장으로 나서던 미아와 세 친구들의 드레스 색상을 기억하십니까? 그녀들은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그리고 노란색. 이 네 가지의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나서는데 이 네 가지 색상은 영화 속에서도 자주 보이는 색상입니다. 특히 주인공 '미아'의 의상에 주목해 보면 좋습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겨울, 미아는 주로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조명 아래에서 등장합니다. 친구들과의 파티에서도 파란 드레스와 오디션을 보러 갈 때에도 파란 패딩을 입습니다. 라라 랜드 속 파란색은 그녀의 우울함과 외로움, 현실의 냉혹함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빨간색은 그녀의 꿈과 목표를 나타낸 듯합니다. 많은 이 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받았을 때 쓰인 조명의 색깔, 자신감을 얻고 다시 본 오디션에서 입은 재킷의 색, 모두 빨간색입니다. 노란색은 그녀에게 희망입니다. 세바스찬과 사랑에 빠지면서 노란 가방을 메고 노란 원피스도 입습니다. 그녀가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도 심사위원이 노란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노란색은 그녀에게 특별한 색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초록색은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나타나는 색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노란색은 희망, 파란색은 슬픔입니다. 그래서 초록색은 이 두 가지의 감정이 함께 하는 색상임을 나타냅니다. 초록색 조명 아래에서 미아도 그 두 가지 감정이 함께 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색상을 이용해 감정을 풀어낸 것은 보는 이로부터 재미를 줍니다. 조명의 활용으로 다양한 영상의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희망 찬 이름과는 다른 조금 쓸쓸한 영화의 메시지
꿈을 위한 나라, 희망찬 이름, 뮤지컬 영화답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조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이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역설적이게도 희망만이 담고 있지 않습니다. 로맨스가 장르인 영화이지만 로맨스도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은 보편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자신을 열정적으로 쏟아붓습니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헌신적이며 현실의 벽 이라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다른 이의 방해 정도입니다. 하지만 라라 랜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사랑에 쏟을 시간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면 꿈에 쏟을 시간이 부족해지는 우리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꿈과 사랑의 양립 불가능성을 말합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자신의 이상과 신념, 하지만 그와 상반된 초라한 현실. 이상을 꿈꿔야 하는가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시대의 잔인한 현실을 말하지만, 한편으론 언젠가 그 모든 것들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 한, 우리에게 전합니다. 가장 기억게 남는 마지막 장면, 서로 눈인사를 함으로써 지금까지 '함께' 꿈꿔왔던 아름다운 꿈을 '서로'의 꿈이라 인정하고 응원하는 듯한 인사. 세바스찬과 미아가 헤어지던 장면보다도 가장 마음 아팠던 장면이었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어떤 꿈을 꾸고 싶습니까?
사람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이나 경제적 상황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이 원하는 꿈은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또한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꿈을 이룰지는 선택할 수 있지만 온전한 사랑을 하는 것 자체가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은 선택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직업이나 경제적 상황을 떠나 내가 꿀 수 있는 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린 날의 저는 그저 훗 날, 돈을 많이 벌고 어떤 사회적 위치에서 사람들의 존경과 존중을 받으며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는 거창한 꿈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꿈은 항상 거창한 것만은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저 역시 현실의 벽을 느끼고 타협하게 되었습니다. 현실과 타협했다고 해서 꿈은 초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안정적인 가정에서 나의 가족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행복해지는 것이 제 꿈입니다. 누군가는 초라한 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초라한 꿈이 아닐 수 도 있습니다. 평범해지는 것조차 꿈인 사람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어떤 꿈을 꾸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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